소원 예린 은하 유주 신비 엄지 [은하] 누구에게나 한번쯤 쏟아지던 여름비처럼 갑작스레 다가왔었던 사랑이 있겠죠 [신비] 빗소리에 잠도 못 잘 만큼 그땐 니가 내겐 그랬죠 [엄지] 흙내음을 머금은 나의 감정이 쏟아내듯이 떨려오네요 [유주] 자그마한 우산을 나누려고 다가오는가 봐 [소원] 두근대요 [예린] 여름날의 기적일까요? [유주] 찬란하게 빛나던 시간이었다고 맑은 여름비처럼 고마웠었다고 [은하] 한줄기 빗물처럼 너무 아름다웠던 [예린] 투명한 우리들의 이야기 [신비] 미래는 알 수 없었죠 스쳐가는 여우비처럼 바람과는 다르게 자꾸만 엇갈렸었죠 [소원] 비가 갠 뒤에 무지개처럼 잠시 머무르진 마요 [엄지] 풀내음을 머금은 나의 감정이 쏟아내듯이 젖어오네요 [유주] 밤하늘의 달마저 가리워지는 교차점에서 [..